제68장

송세린과 다음 날 오후에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.

정령은 형식적으로 부적 몇 장을 챙겼다.

내일은 그저 요식행위일 뿐, 송세린의 몸에서 약간의 인과를 보았기 때문이다.

사람이 갑자기 동물의 습성을 보이는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.

첫째, 사기에 씐 경우.

둘째, 나쁜 짓을 저질러 인과응보를 겪는 경우.

정령은 후자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했다.

휴대폰을 내려놓은 정령은 거실의 난장판을 보며 머리를 짚었다.

벼락을 두 번이나 맞아 베란다 유리는 박살 나고, 화초는 새까맣게 탔으며, 벽지도 다 벗겨져 있었다.

아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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